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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장의 인사이트] 문화예술교육의 핵심은 '강사'입니다!- 프로그램보다 사람, 콘텐츠보다 만남이 먼저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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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시2026-03-07 12:38:52

주송현(반포잠원교육지원센터 센터장)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오래 지켜볼수록 더욱 분명해지는 사실이 있습니다.

좋은 수업을 만드는 것은 화려한 프로그램의 이름이나 형식이 아니라,

결국 ‘어떤 강사가 아이들을 만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입니다.

 

시대에 맞는 기술적 매체와 환경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마음에 가장 오래 남는 것은 첨단 장비가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고 기다려 주었던 한 사람의 따뜻한 눈빛과 태도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의 핵심은 강사입니다."

 

 

■ 가르치는 기술(Teaching)에서 배우게 하는 기술(Learning)로

 

2026년 3월 7일 토요일, 반포잠원교육지원센터는 <제1회 강사 역량 강화 워크숍>을 가졌습니다.

주말 이른 아침임에도 뜨거운 열기로 함께해주신 강사님들께 저는 한 가지 당부를 드렸습니다.

 

“최고의 강사는 지식을 자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학습자가 스스로 지식을 발견하도록 돕는 사람입니다.

가르치는 기술(Teaching)보다 배우게 하는 기술(Learning)에 집중해 주세요.”

 

지금 우리 아이들은 입시 중심의 교육 속에서 ‘틀리지 않는 법’은 익혔지만,

자기 마음을 읽고 타인의 감정을 존중하는 법은 충분히 배우지 못한 채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필요한 문화예술교육은 또 하나의 성취를 더하는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을 회복시키고 자아존중감을 일으켜 세우는 수업이어야 합니다.

 

'정답이 없기에 서로의 생각을 끝까지 듣게 되고, 표현이 다르기에 상호 존중을 배우는 것'

이것이 예술교육의 본질입니다.

 

 

■ 해외 사례가 전하는 시사점: 예술적 전문성과 협력의 구조

 

이번 워크숍을 준비하며 살펴본 해외 사례들은 이러한 확신을 더욱 단단하게 해주었습니다.

 

미국 워싱턴주의 ‘티칭 아티스트 트레이닝 랩(TAT Lab)’은 예술강사의 역량을 단순한 교수법 훈련에 가두지 않습니다.

“왜 예술이 교육과 만나야 하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던지며,

예술적 재능을 학습자의 성장과 연결하는 전문성을 강조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예술강사가 학교와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학습계획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평가 기준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등을 다루면서도 그 이전에 더 본질적인 질문을 놓치지 않습니다.

 

홈페이지: https://www.arts.wa.gov/tat-lab/

 

"예술교육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가."

 

이 질문은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 모든 수업의 중심을 결정하는 질문입니다.

아무리 재능 있는 예술가라 하더라도, 그 재능을 학습자의 성장과 연결되는 교육으로 설계하는 일은

또 다른 전문성의 영역입니다.

 

waOSPI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eujlJlxWdos&t=2s

 

TAT Lab이 강조하는 ‘빅 아이디어(Big Idea)’나 형성평가의 기준 역시 같은 맥락에 있습니다.

수업이 왜 중요한지, 학습자가 무엇을 경험하고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를

강사 스스로 분명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깊이 공감했습니다.

좋은 강사는 단지 예술을 잘하는 사람에 머물지 않습니다.

자신이 왜 이 수업을 하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 학생의 성장을 읽어낼 수 있는 사람,

교육의 가치를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특히 TAT Lab이 사회 정의(Social Justice)의 관점까지 함께 다룬다는 점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예술교육이 단지 기술 습득이나 체험 활동에 그쳐서는 안 되며, 차별과 편견, 관계와 존중, 공동체와 감수성의 문제까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태도는 지금 우리 사회의 문화예술교육에도 깊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또한 호주 아츠뉴사우스웨일스(ARTS NSW, 이하 아츠 NSW)의

‘프레쉬 에어(Fresh AIR: Artists-in-Residence-in Schools) 프로그램 역시 유사한 방향을 보여줍니다.

 

이 사례는 학교에 전문 예술가를 장기적으로 연결하여 학생과 학교, 예술가와 운영기관이 함께

교육을 만들어 가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링크: https://www.wa.gov.au/government/media-statements/Barnett%20Liberal%20National%20Government/Arts-program-breathes-fresh-AiR-into-WA-schools-20131114

 

해당 프로그램에서 특히 주목하게 된 것은, 문화예술교육의 성공이 개인의 역량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협력의 구조 속에서 비로소 완성된다는 점입니다.

 

학교는 유연하고 수용적인 태도를 가져야 하고, 예술가는 학교의 운영 체계와 교육 환경을 이해해야 하며,

운영기관은 그 관계를 섬세하게 조율해야 합니다.

결국 좋은 문화예술교육은 혼자 만드는 일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언제나 '현장의 강사'가 있습니다.

강사가 준비되어 있을 때 협업도 가능해지고, 신뢰도 형성되며,

교육은 일회성 행사가 아닌 살아 있는 경험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이처럼 해외 사례들을 통해 다시 확인하게 된 것은 분명합니다.

좋은 문화예술교육은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좋은 강사를 발굴하고, 충분한 시간 속에서 철학과 방법을 함께 훈련하며,

학교와 기관이 협력의 구조를 세울 때 비로소 교육은 깊어집니다.

 

그래서 이번 반포잠원교육지원센터 강사역량강화워크숍 역시 저에게는 더욱 뜻깊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고민한 것은 단순히 수업을 잘 운영하는 기술만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문화예술교육이 필요한지, AI 시대 예술강사의 필수 핵심역량은 무엇인지

그리고 지치고 흔들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무엇이 붙잡아 줄 수 있는지를 함께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AI 시대, 예술은 ‘사람을 살리는 힘’이 됩니다.

 

앞으로 AI는 지식 전달과 정보 요약을 누구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것입니다.

하지만 AI가 결코 대신할 수 없는 영역이 있습니다.

삶의 경험으로 누군가를 위로하는 일, 아이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읽어내며 공감의 언어를 건네는 일입니다.

 

 

위의 사진을 함께 봐주시죠. 무엇이 보이시나요?

같은 담벼락을 바라보아도 누군가는 그 벽을 넘어가는 담쟁이를 보고 한 편의 시를 떠올리고,

누군가는 전쟁으로 무너진 벽 위에 그림을 남기며 사람들을 위로합니다.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가 오래도록 많은 이들의 마음에 남아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담쟁이는 단숨에 벽을 넘지 않지만, 서로 기대어 마침내 끝까지 올라갑니다.

예술 역시 그렇습니다.

한 번의 수업이 아이의 삶을 곧바로 바꾸지는 못할지라도,

조용히 곁에 머물며 버틸 힘을 건네고, 결국 스스로 삶의 벽을 넘어설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 한편으로 저는 영국의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Banksy)가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지역의 벽에 남긴 그림을 떠올립니다.

무너지고 금이 간 벽면 위에 그려진 이미지는 폐허의 한가운데서도

인간의 존엄과 회복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예술은 현실의 고통을 없애 주지는 못하더라도, 그 고통 속에서도 사람이 끝내 사람으로 남도록 붙들어 줍니다.

바로 그 점에서 예술은 사람을 살리고,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바라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힘든 날, 교과서 속 문장보다도 수업 시간에 만난 예술강사님 한 분의 표정과 말,

함께 만들었던 장면과 울림을 떠올리며 다시 미소 지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때 선생님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셨지.”

"그 수업에선 틀려도 괜찮았어”

“그 시간에 나는 나를 조금 더 좋아하게 되었지.”

라고 떠올릴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교육의 성공일 것입니다.

 

 

■ '배움을 멈추지 않는 강사'와 함께 걷겠습니다.

 

결국 좋은 강사는 완성된 사람이 아니라 평생 배우는 사람(Lifelong Learner) 입니다.

자신의 경험을 교육의 언어로 끊임없이 번역하고,

배움을 멈추지 않는 강사만이 아이들 안의 배움도 오래 살아 있게 할 수 있습니다.

 

반포잠원교육지원센터는 단지 수업 회차를 운영하는 곳에 머물지 않겠습니다.

뛰어난 예술강사들과 함께 철학을 나누고, 더 깊이 있는 교육안을 설계하며,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좋은 프로그램이 기관을 빛내는 것이 아니라,

'좋은 강사'가 교육을 빛내고, 좋은 교육이 '한 아이의 삶'을 빛낸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의 핵심은 '강사'입니다.

 

지식을 자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배움을 일으키는 사람,

기술을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회복시키는 사람,

정답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열어 주는 사람.

 

반포잠원교육지원센터는 그런 강사님들과 함께,

'예술로 사람을 살리고 삶을 더욱 깊고 풍요롭게 만드는 교육의 길'을

서초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교육기관으로서 한 걸음씩 걸어가겠습니다.

 

<반포잠원교육지원센터 제 1회 강사 역량 강화 워크숍 진행 중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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